|
카테고리
전체
잡설 괴인괴수대백과 전설의 고향 한밤의 도서관 희한한 세상 극장식당 파인우드 특촬의 별 서울 슈타츠카펠레 베이커가의 살인 007에브리데이 던존의 여행자 노타입 테스트 방석당 포토방 레트로비젼 생활의 양식 마피아2580 엑셀런트 어드벤처 야구 몰라요 스트리밍 최근 등록된 덧글
덕분에 관련 아기 야옹이..
by HolyRan at 03:38 나루사와 유이(鳴沢 .. by 달월 at 12/16 셜록 '브리티쉬 사이코' .. by etssyum at 12/16 거기에 마이크로프트 홈.. by 을파소 at 12/16 바테렌 훼르난도에게 한.. by rumic71 at 12/15 각트는 라이더맨입니다... by DAIN at 12/15 1. 유이 - 한국걸그룹 2. .. by moduru at 12/14 칸자키 유이(퍽) 아니.. by tentakaize at 12/14 1. 유이 라면.. 일단은.. by 지노 at 12/14 그렇군요. by 잠본이 at 12/14 1. 선정을 하다 만 셈인.. by rumic71 at 12/13 생각해보니 코렉터corre.. by 잠본이 at 12/13 헐 내가 덕후라니... .. by herki at 12/13 마초...라고 하면 왠지.. by 괴기대작전 at 12/13 스케반 형사 후덜덜 by vermin at 12/13 최근 등록된 트랙백
Aleve celebrex.
by Celebrex. Novartis diovan paten.. by Diovan. Uses for augmentin. by Augmentin. Elavil side effects. by How elavil works. Can prilosec cause .. by Prilosec dosage. 이글루 파인더
메모장
라이프로그
이글루링크
Sprezzatura
[이불을 걷자] 구구한.. poirot 벨제뷔트의 블로그 魔王宮 ~ 勇士出入禁止區域 ♬ 티티새의 날개짓 ♬ 천년용왕의 둥지 명랑사회 선진조국 - 덮.. 맑은달이 머무는 하늘 SabBatH Wonderful Crazy! 무라이x2 - B급매니아 傳說 헤지러브의 지옥 잠보니스틱스 티끌 모아 태산! 덧글 모.. 미로의 요원향(遙遠鄕) 열심히 보아요 - 반말 .. 대답이 없다.그냥 시체인.. Extey Style 성우 이명선의 블로그 天體觀測 te quiero, dijiste.. 람감네 수상가옥 Voice Love ♡ Boys .. NuRi's 몰라도 되는 상식들 블로그입니다★ Gerda and reindeer 군것질은 3천원까지 검은 고양이 바이러스 [미르기닷컴] 外傳 いろはにほへとちりぬるを Here is Dalwol Station Meta CompositionⅠA.. 외날개 히요Heeyo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히미코의 사마대제국 역마살 집단 사무소 아이샤의 Wish List 아비게일의 맛있는 작은 집 마법사 로레인과 천익왕.. 두통약을 넣은 망고주스 세계정복가육성회단 ciel의 작은 공간 프리스티 초국가정의구현단체 -W.. tasteless SPACE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 Mad Scientist 자유로운의 작은 휴식처 EST's nEST 극한추리 hansang's wo.. Area 25 (경비는 탄탄한.. 세상을 배워가는 동안… 桜ish Planet Cafe 2.0 :.. 일단은 무제 샐리의 오두막 ★왕립모에연구소★ 꿈꾸는 풍경 Wartership Down 明과 冥의 경계에서 하늘을 걸어다니며 별을.. ZETSO의 CRAZYWOR.. 인간보다 더욱 인간적인 PIECES OF A DREAM 곰부릭씨의 동결건조 이글루 일본에 먹으러가자. 11th fear without coffee say 'Hi!' 큐슈철도탐사여행기 Jini's World Test ver. 플레어 스커트 향상 위원.. Cafe Freedom Trivia Fantasia 루리 이야기 非 머나먼정글 잡설록 (폐.. 오오토리 학園의 self-im.. 히어로를 사랑하는 사람.. 흰곰탱이의 망상공간 초자공동체의 千像萬想 ☆토리영이네♡ 람님의 이야기 You'd better taste you.. Eggy Lab take a walk 楗前海 LOVELAND ISLAND S.O.A(Spirits Of Alt's.. cre-Inside 自己回歸 * Orange Sunshine 로리!군의 잡다한 이야기 腦香怪年의 코카찌꺼기 .. 아마도 망르의 연금술 .. - komanezTea's Day - 뽐뿌 inside へ( ̄∇ ̄へ)(っ ̄.. 이젠 뭐든지 말할 수 없어. TITA'S ETCETC 이 추악하고도 아름다운.. あきらめられない夢に... 외계인공간(外界人空間) 문셋 대로 Purgatorium 천공[天功]과 수령[.. 세계의 끝을 떠도는 백합향 영원불멸 프리큐어~♡ 아까짱 블로그(akacha.. The vision of the minor 백금기사의 舊 연구소 동쪽의 아레스실버 13월의 혁명자 로오나의.. 트윈드릴 친위대: 계약 .. 그냥저냥 ♠ 眞誓河의 세상살이 번갯불 그림자 뒤에서 ..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 이피젼의 미소녀게임 아.. RNarsis의 다락방 ✿Aphid Factory...! 漁夫의 'Questo e quell.. Neverland Battle Cooking Transitory Fantasy Milly564 지름 이글루스 닷컴 소각장 편의점 회지 본점 야옹이의 얼음집 질풍 17주의 머브러브 라.. viviene's Lake Land.. アニメの町練馬区 나와 당신이 사랑하는 모.. Zelucas Art's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참을수 없는 이야기의 .. 그녀들과 나. 내삶의 배출구 진 휘긴경대극장- 이제는.. 류온街道 ♡Road Maxter의 잡.. a quarantine station 볾의 시시껄렁한 얼음집 SPACE BLUE 고독한별의 순수한♥망.. Crow's Lair 천랑성의 망상보완계획 GIGANTIC GROOVE PIPI\'s Photo Garden 僕は会えぬ日々が続くほど Mad Gear abyss별관 이글이글룸 탁상의 먹고 사는 이야기. Lazy Fish In the Wo.. 초록불의 잡학다식 테레스의 이야기 NO WAY OUT! 日暮途遠 형태가 있는 것 NAOYA in NAGOYA Yasmine\'s Tea Room Full ahead Reds!! 열혈 야근라이프 구라 구라 구라 본격 별볼일 없는 K리그.. 찬별은 초식동물 앗싸라비아~* 우신군의 일쌍~다반사 숲 속 작은 섬 바람소리 Crazy Doll 아무것도 없는 이글루. 우리들의 귀여운 세상을.. snowcat blog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Ladenijoa의 여러가지.. 루리코의 아스트랄 월드.. 『노 른 자』컴퍼니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Reformist Conservativ.. 아 잉 ~ 할일없는 블로그 초록빛 강가의 농어 한 마리 주천향의 세계 * MELANCholic LEMON 손안의책 편집부입니다 Under the Violet Moon 바벨의 도서관과 원형의.. BLue KiTTy's GLlitteR.. Goldencat Palace 문어네 이야기 Tragedy of Errors 파인애플달링 - 지구 정.. FAZZ의 이것저것 『행복지수 100%를 향해.. raker의 오디오 라이프 落花流水의 평범한 블로그 空しい空の空 12월, 고양이의 요람에.. 게렉터블로그 한우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 유리를 통해 본 하늘 NOWLOADING CHANNE.. 그의 잡기장 Saell's Bumillion of th.. 웅컁컁을 좋아하는 삐뚤.. 괴기대작전의 정체성의 .. 루리카씨의 일상생활 이.. No Taeyeon, No world 모리제의 일본생활 ▶◀ 謹弔 大韓民國 kreeseの羊をめぐる冒險 마음의 고향 소리사랑 편집부 이야기 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변태중년황금용마족 미.. 네티하비 블로그 老猫塚 Jeimian in Okinawa .. EVER MIND the Blog 交響曲第零番 낭만주의자의 취향 본가는 http://WaterDra.. 無彩色日記 ~筆墨誤落~ Eightdays a week 자신만의 서랍장 deulmol 이준님의 잡담실 보다 투명하게, 보다 .. 여행유전자 따라 지구 한.. KIBAIYANSE 둥글게 허심탄회한 블로그 닌자의 고전 특촬 마이너.. 폭식대마왕은 언제나 즐.. 我行之跡 신속정확한 토깽택배 4th Canned blog Burning★은 이루어진다. 耿君春秋 전기위험 ㅁ ㅏ ㅋ ㅏ ㄹ ㅏ 무명씨네 랜덤 히스토리.. Impossible is Nothing hello 야스페르츠의 墨硯樓 What's Romance? 작은년의 블로그 알프스 요새 ver.이글루.. 한단인의 빈수레 웰컴투 꼴칰월드 버닝리카의 TS물 연구소 친일 빠돌이의 초 마이너.. 커피의 맛을 모두 느끼자. 뀨뀨 고유성 만화방창 心中滿雨 화려한 블랙리스트 정신줄 바짝 잡고 있는 .. I'm a girl from the moon hysteric glamour l'etoile de lion. None of ur business 海凡申九™의 양식어장 응앙앵 run out of words 이전블로그
2009년 12월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10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2월 2005년 1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8월 2005년 07월 2005년 06월 2005년 05월 2005년 04월 2005년 03월 2005년 02월 2005년 01월 2004년 12월 2004년 11월 2004년 10월 2004년 09월 2004년 08월 2004년 07월 2004년 06월 2004년 05월 2004년 04월 2004년 03월 2004년 02월 2004년 01월 2003년 12월 |
![]() 극장은 꽉꽉 들어찼고 매진사태가 이어졌다. 동행했던 모님은 이것이야말로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조크 한방. 사실 아무리 킹콩이 유명한 이름이고 피터잭슨이 신격화되었다 하지만, 언제 한국에서 거대괴수 장르가 히트는 고사하고 제대로 인지된 적이나 있었냐 말이다. 게다가 무려 3시간짜리다! 옛날 같았으면 암만 인기가 좋더라도 가차없이 가위질감이었다. 뭐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고, 킹콩이 인기끄는 것도 괴수영화팬으로서 기분 좋은 일이니 불만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익히 알려진 바대로 피터 잭슨은 이미 아동시절에 킹콩에 경도되어 자기 손으로 서툴게나마 스톱모션판 습작을 남기기도 했었다. 즉 좋은 의미로든 아니든간에 그의 '팬 기질'은 <반지> 이상으로 본작에서 마구마구 발휘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잭슨이 원전판(1933) 의 완전판을 만들려고 했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해골섬으로 출발하기 전, 뉴욕에서의 시퀀스가 원전판보다 훨씬 길고 훨씬 자세하다. 그러면서도 원전판에 나온 시퀀스들이 상당히 충실하게 재현되었다. 칼 데넘이 원전판보다 상당히 많이 망가졌지만, 이는 잭 블랙을 캐스팅했을 때 이미 예측가능했던 일. 게다가 그 망가지는 연기가 아주 훌륭하다. 분명 잭슨은 칼이라는 캐릭터에 자신을 감정이입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건 좋지만, 이런 식이니 영화가 3시간이나 잡아먹지! 해골섬의 원주민들은 감독이 감독인만큼 가장 기대되는 장면이었고, 또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다. 원전판을 비롯하여 그간 나왔던 <킹콩>이름이 붙은 어느 영화보다도 가장 원주민이 원주민답게 묘사되었다. 그전까지는 아프리카인지 서인도 제도인지 로스앤젤레스인지, 도무지 어디 출신인지 모를 '흑인'들이 몰려다니고 있을 따름이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뉴기니아 내지는 오세아니아 원주민이라는 느낌이 팍 다가온다. 이들 이야기만 따로 떼어 놔도 다른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과연 뉴질랜드 출신답다. 정작 문제는 킹콩이다. 티저 트레일러에서 봤을 때에 아무래도 작아 보였었는데, 역시 작다. 물론 원전판에서도 그정도 크기이기는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킹콩을 더 작아보이게 연출한 점에 있다. 우선 제일 핵심이 되는 킹콩의 등장 장면에서 철딱서니 없이 펄쩍펄쩍 뛰면서 등장했다. 잭슨 자신이 이번에는 고릴라 그 자체를 추구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이 있긴 해도, 이래서야 어디 <킹> 콩이 되겠는가. 원전판은 물론, 악명높은 로렌티스판(1976)에서도 이 장면만큼은 무한한 위압감과 박력을 선사해 주고 있는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배 위에서 비명지르는 연기' 시퀀스도 빠졌다. 여기 대해서는 후술. 잡혀간 앤을 구하려고 다들 중무장하고 출동. 그런데 이 출동 장면이 거의 스와트급이다. 무장수준이 역대 어느 킹콩 영화보다도 좋다 (물론 잠수함이 등장하는 '킹콩의 역습' 같은 것도 있긴 했지만...). 군함도 아닌 주제에 무려 톰슨 기관단총까지 박스로 가지고 나온다! 시카고의 마피아 보스들도 물량이 없어서 한자루 두자루가 고작이던 시절에! 당신 정체가 뭐요 선장? (답: 밀수업자) 게다가 선장이 가지고 다니는 권총은 루거 P-08. 총 자체야 1차대전 때 나온 물건이니까 이 시절에 갖고다녀도 이상할 건 없지만, 문제는 이 총이 긴 배럴에 조준척까지 달려 있는 소위 아틸러리(포병)용 버젼이라는 것. 당신 혹시 SS출신이오? 상륙한 해골섬에는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니 기대를 넘어서 그 의표를 찌를 정도로 괴물들이 득실득실. 물론 그러지 않았으면 오히려 실망했을 테지만, 문제는 정말로 숨쉴틈을 안주고 몰아닥치던 원전판에 비해 여기서는 숨쉴틈을 많이 줘서 박진감의 맥이 자주 끊긴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결정적으로 스테고사우르스와 플레시오사우르스가 등장하지 않았다. 그 대신 사람보다 큰 <킹> 거머리를 등장시켜줬다. 이 역시 이 시퀀스 하나만으로 영화 한 편 만들어낼 만한 부분. 한편 킹콩이 알로사우르스와 싸우는 장면은 예고편에서도 등장해서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는데 보기좋게 낚였다. 무려 세 마리였다! 마치 유비,관우,장비 삼형제와 싸우는 여포를 보는 기분. 한 팔에 초선을 안고~(잉?). 공룡들을 해치운 뒤 절벽 위로 올라가면 바로 익수룡이 습격해 와야 하는데, 여기서 또 한참 시간을 끈 뒤에 (계속 그런 식이다), 날이 저물자 박쥐들이 몰려든다. 박쥐라고 해도 굉장히 거대하므로 익수룡 대역을 충분히 해 줄만한데...문제는 그보다도 잭이 앤을 구출해서 탈출할 때 박쥐에 매달려서 날아갔다. 당신은 갠달프옹의 후계자? 기실 본작의 가장 큰 문제는 앤에게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앤이 아니다. 드완이다. 아니 드완보다 더 하다. 앞서 말한대로 로렌티스판은 여러 모로 악명이 높은 리메이크작이다. 여기서의 드완만한 킹콩 영화 히로인이 두 번 다시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그것을 능가하는 캐릭터를 창출하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걸 해냈다. 오호 통재라. 역시 피터 잭슨 감독! 당신이 존 길러민 감독에게 이겼소! 사실 공룡들과 싸우는 장면이 지나가고 앤을 구출해서 정글을 탈출하는 장면부터 본작은 원전판을 떠나 급속히 로렌티스판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아니, 그 이전부터 그랬다. 당장 잭 드리스콜이 선원이 아니라 계획에 없던 외부인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부터가 그랬다. 앤의 비명연기 장면이 생략된 것은 이미 말했지만 그 유명한 '인형놀이' 장면도 생략되었고, 앤은 킹콩을 만나자마자 그 앞에서 갖가지 재롱을 부리면서 작업 들어가기에 여념이 없다. 캐릭터 메이킹은 감독의 의도된 컨셉이라 해서 넘어가더라도, 앤을 연기하는 나오미 와츠에게 문제가 많다. 미스캐스팅이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적절하게 잘 뽑았다고는 생각된다. 하지만 감독이 앤디 서킷에게만 몰입한 탓인지, 도무지 그녀에게는 연기지도를 안 한 것처럼만 보인다. 암튼지 웃을 때나, 울 때나, 경악할 때나, 한탄할 때나, 분노할 때나, 얼굴 표정이 도통 변함이 없다. 그야말로 시종일관 먼산 바라보는 표정이다. 이래도 되는 거냐! 앤을 뒤좇아 방벽을 부수고 나온 킹콩이 원전판에서는 분노에 불타 원주민 마을을 초토해버리는데 로렌티스판에서는 나오자마자 마취탄 맞고 쓰러졌다. 여기서는 좀 날뛰기는 하지만 원주민들은 코빼기도 안보이고 역시 클로로포름에 그냥 쓰러진다. 아니, 그냥은 아니다. 쓰러지기 전에 폼을 있는대로 잡았으니까. 분위기가 이러니 칼 데넘이 쓰러진 킹콩 앞에서 열변을 토하더라도 그저 ㅤㄸㅡㅇ금없이 받아들여질 뿐이다. 뉴욕에 돌아와서는 더욱 점입가경. 묶어놓은 킹콩 앞에서 '원주민 쇼'를 하는 것 역시 로렌티스판에 가깝고(극장은 원전판에 가깝게 묘사했고 음악 등도 신중히 골라 써서 외형상으로는 '원전재현도'가 매우 높았지만). 더우기 마땅히 출연해야 할 앤이 안 나온다. 대역배우를 써서 출연시키고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이게 웬 뒤죽박죽인가? 그 뒤 모두가 아는 대로 카메라 플래쉬에 분노하여 사슬을 끊고 난동을 부리는 킹콩. 여기서 가장 끝내주는 장면이 나온다. 킹콩은 앤이 아니라 잭을 뒤좇아갔다! 물론 현장에 앤이 없어서였겠지만. 뭘 의도한 거냐, 잭슨 감독! 제딴에는 또 그런 킹콩을 유인한다고 옐로캡 택시에 올라타 뉴욕을 질주하는 잭. 이거... 웨슬리에 대한 오마쥬? 이러느라 정작 뉴욕 거리를 대판 부숴놓고, 호텔 방을 일일이 뒤져보는 그 유명한 장면들이 하나도 재현되지 않았다. 킹콩은 오락가락했을 뿐이고 정작 앤은 시가지의 불빛을 배경으로 무슨 여신이라도 되는 듯이 등장해서 신나게 킹콩과 데이트를 즐긴다. 얼음까지 지쳐가면서. 세상에나 세상에나. 길러민도 이렇게까지는 못했었는데. 역시 당신이 승자요. 결국 마천루 꼭대기에 기어올라가 전투기와 한바탕 하는 킹콩. 알로사우르스 잡아죽이는 장면 이후로 영화 최대의 하일라이트다. 이 장면은 무척 세심하고 멋있게 찍기는 했는데, 중간에 앤이 계속 끼어들어가면서 무드를 잡는 바람에 역시 심하게 탈력을 준다. 킹콩이 용사마인줄 아느냐! 킹콩이 스스로 건물 위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게 그나마 천만 다행이었다. 잭슨 감독, 당신이 판정승이오. '미녀와 야수' 가 어느틈에 '미녀와 펫' 이 되어버리더니 막판에는 '마님과 머슴' 이 되어버렸으니. 이러니 칼 데넘의 그 유명한 대사가 도무지 살아나질 않잖는가. (게다가 이 장면 대사 번역, 누가 한거냐! 설마 이미도는 아니겠지?) 아아, 잭슨 감독님, 크리스마스도 며칠 안 남았는데 우리에게 대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셨던 건가요. 기법적으로는 트집을 도저히 잡을 수 없을 만치 잘 만들어놓고선. * 정체도 모르고 킹콩의 뒤를 좇아가던 선원들이 거대한 발자국을 보고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고질라>의 그 장면을 연상시키는 부분인데, 여기서 '이만한 발자국을 가진 놈이라면 히말라야의 설인뿐이야!' 라는 대사가 나온다. 설마 <수인설남>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겠지? * 이렇게 되면 타란티노가 <성성왕(북경원인)> 리메이크를 해 주길 기다려야 하려나, 근데 거기서도 머슴이다. * 이런 분위기라면 연말 한국 극장가에서는 히트할 가능성이 크고, 극장 측이 3시간의 압박만 견딜 수 있다면 생각보다 오래 걸려있을 수도 있겠다. 바이올런스 어드벤쳐 멜로물이니까. 그래봐야 괴수영화팬 입장에서는 기뻐하기도 참 거식하지만. * 초반부에 나오는 잭 블랙판 칼 데넘의 명대사. "페이 레이를 불러보면 어때?" "RKO에서 영화 찍고 있어요." "쿠퍼꺼?" 불행히도 이 대사를 듣고 웃은 것은 그 많은 관객들 중 나와 모님 둘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