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리플이 달린 김에 한 번 분석해보자. 장갑차는 말 그대로 '차에 장갑을 입힌' 것이다. 그러니 넓은 의미로는 전차도 장갑차의 일부에 포함되는 셈이지만, 일반적으로 전차와 장갑차는 구분을 확실히 짓는다. 전차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은 포탑과 캐터필러다. 대부분의 장갑차에는 포탑이 없고, 캐터필러도 없는 경우가 많다. 적전차와 포격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주로 병력수송이나 정찰 등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캐터필러가 달린 장갑차도 물론 있지만 포탑이 없을 때가 많고, 개중에는 전차 못지 않은 포탑이 달린 경우도 있긴 하지만 장륜식인 경우도 있다.
전형적인 병력수송용 장갑차 M-113 (미국)105mm주포를 장착한 AMX-10RC (프랑스)전차와 장갑차는 이처럼 외형적인 특징이 비교적 뚜렷하지만, 전차와 자주포의 경우는 구별이 애매한 점이 많다. 자주포는 이름 그대로 '스스로 움직이는 포' 를 말하는데, 세계 1차 대전 때까지만 해도 포 자체의 성능과 전술은 눈부시게 발전한 반면 포의 이동은 그야말로 사람 손으로 질질 끌거나 잘 해야 말이 끄는 수준이었다. 그후 자동차의 발달에 힘입어 트럭에 매달고 다니기도 했지만 일단 전장에 닿으면 역시 인력으로 조정 배치해야 했고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현행 한국군에서도 아직 이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예 차체 위에 포를 얹어서 '몰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이 자주포인데, 이래놓으니 외형면에서 전차와 흡사해진 것이다. 대체로 자주포는 전차의 주포보다 훨씬 크기는 하지만, 그 구별이 칼처럼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곡사포가 아닌 대전차 자주포 같은 경우는 구별이 더욱 힘들어진다. 예를 들어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대전차 자주포는 차체며 포탑이며 사용된 주포 등에 있어서 전차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구축전차' 란 이름으로 전차로 분류되기도 한다. 유일한 구별점은 포탑에 지붕이 없고, 아무래도 주력전차보다는 위력이 강한 주포를 쓴다는 점이다.
생김새로는 전차와 별다름없는 M36 (미국)한편 포탑이 없이 차체에 직접 주포를 장착한 이른바 '돌격포' 도 있다. 이런 형식은 생산에 편리하고 보다 강한 포를 달 수 있는 잇점이 있지만, 포탑이 없는 만큼 조준이나 주행간 사격 등에 제한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전쟁 후반기에 물자부족으로 고심하던 독일군이 이런 형식을 좋아했고, 소련군도 곧 따라했다.
3호 돌격포 (독일) 야크트 판터 (독일)2차대전 이후에는 돌격포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무포탑 전차라는 아이디어는 서독이나 스웨덴에서 활용한 적이 있다.
Strv 103B (스웨덴)Kanonen (서독)한편 20세기 말부터 장갑차의 무장 강화가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앞서 말한 장갑차의 역할인 병력수송이나 기동정찰 등에 있어서 종래의 장갑차로서는 대처가 쉽지 않을 정도로 전장이 험악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할 듯하다. 사실 이미 월남전때만 해도 장갑차에서 병력이 하차하자마자 공격받아 죽는 일이 허다했고, 중동전에서도 그런 경우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예를 들어 이스라엘군의 경우 전차며 장갑차에 주무장 이외에 좀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기관총 등의 부무장을 잔뜩 설치했다.
전차포 빼고는 뭐든지 다 달려 있는 M2 브래들리 (미국)결론도 아무것도 없는 뜬금없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마지막으로 한국군의 최신 장갑차인 (채택이 되긴 했던가?) 보병전투차 K-21 사진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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