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네 시온의 라노베 일기 1 한밤의 도서관



원제 : 桃音しおんのラノベ日記 1 (코단샤 라노베 문고)
원작 : 아사노 하지메 (あさのハジメ)
일러스트 : 타니와라 나쓰키 (たにはらなつき)

내 이름은 시이나 아유무. 고교생이지만 현역 라노베 작가이다. 모 레이블의 공모전에 응모하여 당선,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생각만큼 책이 잘 팔리지 않아서 3권으로 중도하차한 뒤 후속 기획안이 죄다 기각되어 지금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우리 담당기자인 세리자와 모모카 선생이 나더러 입장이 비슷한 학생작가를 좀 만나달라고 하는 거다. 작가의 이름은 모모네 시온! 인터넷 투고 사이트에서 대박을 치고, 책이 발매되자 간단히 백만부를 넘긴 초강력 신인이다. 내게는 업계 후배가 되지만 나보다 훨씬 잘 나가고 있는 중이다. 데뷔작도 5권에서 깔끔히 끝을 내었다. 그런데 그녀가 지금 후속작을 못 쓰는 슬럼프 상태이니 서로 도움이 될 거라고. 아뭏든 만나보기라도 해 보자. 나도 비슷한 연배의 작가 동료가 없어서 좀 외로웠기도 했고. 아, 이 호텔에서 '통조림' 중인가? 나도 중도하차 통보를 받고 이 호텔에서 징징 울면서 마지막권 원고를 했던 아픈 기억이...응? 근데 방에 온통 흩어진 이 원고는...? 캐릭터가 내 작품에 나오는 애들이잖아? 속편이야? 으악! 저기 홀랑 벗고 키보드 두드리는 여자아이는 뭐야아아?!!

<마요치키>의 작가 아사노 하지메의 신작...이라기엔 나온지 일년도 훨씬 넘은 작품(13년 8월 발간). <라노베를 다룬 라노베>는 뭐 이미 그것 자체만으로 하나의 카테고리가 될 만치 많이 나왔고, 그 중 상당수가 고딩 작가 이야기인 것도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심지어 중딩 작가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초딩 작가가 등장하는 것은 아마 이 작품이 최초가 아닐까.
제목을 보고 라노베처럼 중2병 망상으로 가득 찬 일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초딩이 진짜 프로데뷔하는 내용이다. 아니, 이미 데뷔한 상태에서의 내용이다.
이미 소개한대로 전체 스토리는 서로 슬럼프 상황인 고딩작가와 초딩작가가 서로 격려하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마음 훈훈한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아니, 사실 그런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작 실제로 뭔가 쓰기 시작하는 것은 3장에 들어가서야 간신히 시작이고, 초반부는 초딩주인공답게 온통 로리로리 페티쉬다. 팬티 정도는 농담거리도 못 되고, 심지어 변태교사의 손으로 옷이 벗겨진 채 꽁꽁 묶이는 위험한 시퀀스까지 등장한다. 게다가 여주인공은 리얼 초딩이지만, 어째서인지 남주인공의 담당기자도 나이는 사회인이지만 생김새는 남주인공이 '여동생 삼고 싶다'고 할 정도로 로리 얼굴이다. 거기에 복장마저 고스로리 룩. 게다가 가끔 진짜로 '여동생 흉내'까지 낸다. 여기에 남주인공의 소꿉 친구까지 넣어서 하렘 완성인데, 이쪽은 다행히 나이도 외모도 동년배이지만 일러스트 때문인지 웬지 로리틱하게 보인다. 참고로 일러스트레이터인 타니와라 나쓰키는 <다 카포>나 <밀키 홈즈>등에 참여했던 바 있다.
이야기는 후반으로 가면서 나름 시리어스해지기는 하지만, 사실 너무 뻔한 전개여서 죄다 예측 가능했다. 어쨌든 로리로리 분위기만큼은 잘 살리고 있어서 그쪽 취향에게는 스트레이트 돌직구일듯. 내 취향에는 물론 안 맞지만, 일단 책밥 먹고 살아본 경험이 있느니만큼 공감가는 면도 있고, '그게 아니지...' 싶은 점도 있고, 하여튼 관심을 끌기는 한다. 조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면, 음악이나 미술, 하다못해 시 같은 거라면 초딩 나이에도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순문학도 아닌 라노베 판에서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야말로 라노베에서 그런 걸 따지면 패배하는 거고, 로리 덕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는 이미 4권까지 나와서 승승장구중이라는 점도 덧붙여 둔다.

덧글

  • 잠본이 2015/02/07 12:50 # 답글

    국내에는 발매되기 힘들겠군요. 잡았다 요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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