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의 패왕과 성약의 발키리 10 한밤의 도서관



원작 : 타카야마 세이이찌 (HJ문고)
일러스트 : 유키상

'표범'을 제압하고 위풍당당하게 개선한 유우토. 약속대로 개선 자리에서 미쓰키에게 청혼을 하지만... 갑자기 구토가 밀려오는 바람에 급히 자리를 비운 미쓰키. 덕분에 대종주의 청혼을 거절했다고 온동네가 시끌시끌했다. 며칠 동안 구역질이 끊이질 않고 체력이 급속히 악화되었기 때문에 펠리시아에게 진단시켜보니, 임신 판정이 나왔다. 혹시나 해서 몰래 챙겨 온 임신판별 키트도 임신 결과를 내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겹경사였지만 정작 큰 문제는 그동안 끊임 없이 이어졌던 전쟁 때문에 <강철>의 국고가 달랑달랑해졌다는 것.
한편 <강철>과의 조약으로 <천둥>을 견제하러 출병한 <불꽃>군은 8천인 <천둥>군의 두배가 넘는 2만의 병력으로 압박을 가했지만 언제나처럼 스테인토르가 앞장서서 진격하는 바람에 오히려 요새를 빼앗기고 지휘관마저 전사하는 패배를 맛보았다. 하지만 스테인토르의 용맹한 모습에 <불꽃>의 종주는 오히려 찬사를 보내고, 자신의 부하로 스카웃하려고 하는데...


<표범>과의 전쟁이 끝나고 다시금 새로운 분기점에 도달한 <백련패왕>. 작가가 이 시리즈물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쓰고 있다고 한 점을 감안하면 드디어 '전'에 도달한 셈이다. 그 때문에 곳곳에 떡밥은 뿌려 놨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5권과 같이 단편 모음에 가까운, 일종의 '잠깐 쉬어가는' 권이 되는 셈이다. 다만 완전한 단편 모음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그런 느낌이 들게 했을 뿐이다.
전체적으로는 <불꽃>과 <천둥>의 전투 사이사이에 귀환한 <강철>의 이야기를 조금씩 그려 주는 이원 전개 방식이고, 가장 중요한 테마는 물론 미쓰키의 임신과 결혼식이지만, 그 외에도 바닥난 재정을 메꾸기 위해 보드비드와 치열하게 겨루는 리네아의 모습이라던가 (물론 머리 싸움), <표범>의 새 종주가 되어 고생하는 스카비드의 모습이라든가, 그리고 무엇보다 미쓰키에게 자신도 모르게 격렬하게 질투를 느낀 펠리시아의 다크사이드가 최초로 폭발한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유우토 하렘이 첫 발짝을 내딛게 되었다.
한편 지크루네 조의 신입으로 늑대의 룬을 지닌 소녀 힐데가르트가 등장하는데, 말하자면 쉬헐크. 룬을 해방하면 야수화되어버리고 자신도 어떻게 행동했는지 기억을 못한다. 지크루네와 대련 중에 야수화되어서 지크루네는 물론, 마침 곁을 지나가던 유우토 일행에게 달려들면서 펠리시아도 날려버렸는데 정작 유우토가 분노하자 단박에 위압되어버렸다.
한편 <불꽃>군은 스테인토르에게 반격하는 척 하면서 별동대로 <천둥>본국을 치는 작전을 폈는데 그 규모가 무려 총 3만. 그것도 본대를 제외하고이다. 1만씩 나눠서 세 갈래 길로 공격해들어갔기 때문에 스테인토르가 아무리 맹위를 부려도 한꺼번에 다 막을 수 없는 상황. 작전 자체는 예전에 유우토가 했던 것과 비슷했지만 스케일이 어마어마했다. <불꽃>의 종주는 항복을 요구하면서 스테인토르에게 자신의 잔을 받으면 간부로 써 주겠다고 권하지만 '개나 고양이라면 몰라도 호랑이를 길들일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라면서 단박에 거절한다. 결국 최종결전에 용맹하게 나선 스테인토르였지만... <불꽃>의 종주가 화승총 일제사격을 퍼붓는 바람에 드디어 죽고 만다. 곁에 있다가 시체를 끌어안았던 티얄피도 아마 죽은 것 같다. 사실 <불꽃> 종주의 정체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곳곳에 암시를 심어 놓았었다. 일본도를 반가와했다던가, 미소년 부종주의 이름이 란이라거나, 이번 권에서는 유우토의 그것과 흡사한 팔랑크스 부대도 등장했고, 화승총의 일제 사격. 그리고 결국 마지막 순간 스테인토르를 일본도로 확인사살하면서 자신의 이름 '오다 노부나가'를 직접 밝힌다.
2권에서 첫등장하여 10권에서 죽었으니 나름 오래 산 셈이긴 하지만, 그동안 유우토와 싸워 온 적들 중 죽은 게 유일하게 윙비뿐이었음을 생각하면 (흐베드룽그는 감옥에 갇혀 있다), 좀 어이없이 죽었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향후 <강철>과 싸울 적수는 <불꽃>밖에 남지 않는 셈인데, 이 둘은 9권에서 나왔듯 조약을 맺고 있는 사이. 뭐 조약이란 언제든 깰 수 있긴 하지만. 사실 뒷조종을 당하는 시구르드리파가 신성제국의 이름으로 유우토 토벌령을 내리긴 했지만 신성제국 자체의 군사력은 빤한 것이라, 다음 권 이야기 진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 유키상의 일러스트 스타일이 살짝 변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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