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플랜드 자작자연집 서울 슈타츠카펠레




01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
02. ~ 09. 애팔래치아의 봄
10. ~ 19. 미국의 옛노래
20. ~ 23. 로데오 무곡
24. 보통사람들을 위한 팡파레(교향곡 버젼)
25. 축가 (빌리 더 키드 모음곡)

지휘 : 아론 코플랜드 (소니)
악단 : 런던 심포니 / 콜럼비아 심포니
바리톤 : 윌리엄 워필드

아론 코플랜드는 1900년생. 그야말로 20세기인이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요절한 것도 아니고 무려 90세까지 장수했다. 설령 한 서른쯤에 요절했다고 해도 SP녹음 정도는 너끈히 남길 수 있었을테고, 나이를 생각하면 디지털 녹음마저도 충분히 가능할 터였다. 그런데도 본인이 직접 지휘한 레코딩이 도통 눈에 띄지 않아서 올만디나 번스타인 연주만 들으면서도 내심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그냥 내가 과문해서 몰랐던 것 뿐이었다.

본작은 콜럼비아 마스터웍스의 일환으로 발매된 두 장의 앨범을 합친 것. 우리에겐 제일 유명한 '팡파레'는 물론이고 보너스 트랙으로 '빌리 더 키드'까지 한 곡 들어가있으니 '엘 살롱 멕시코'를 제외하면 코플랜드의 유명한 곡은 얼추 갖춰놓은 셈이다. 안 유명한 곡들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녹음은 1968년(애팔래치아만 1970년)이다. 악단은 위에 밝힌 대로 한 작품 빼고는 런던 심포니이고, 녹음 자체도 영국에서 했다.(보너스 트랙의 '팡파레'는 필하모니아 연주이지만, 이것도 영국) 런던 심포니답게 한 순간의 흐트러짐도 없이 탱탱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지만, 정작 코플랜드 본인은 유럽을 벗어나 미국적인 것을 추구하다가 멕시코까지 가버린 점을 생각해보면 좀 아이러니하다. 뭐가 어찌 되었건 작곡자 본인이 지휘한 것이므로 그 해석엔 토 달 여지가 전혀 없을 터이다. 음질도 상당히 좋다. 고역에서 뭔가 꺼끌꺼끌한 느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 이것은 내 장치 문제이리라(참고로 내가 요즘 쓰는 장비는 파이오니어제 플레이어에 뉴캐슬 앰프로, 애초부터 저렴한 물건인데다가 십수년은 족히 묵은 물건들이니 어디 가서 내세울 처지는 도저히 아니다. 열심히 길을 들여 놓긴 했지만, 스피커와 달라서 앰프를 길들인다는 것도 뭔가 야릇한 이야기이고).

사실 교향곡판 '팡파레' 보다도, 작품 컨셉이 명백히 다른 '미국의 옛노래'쪽이 나로서는 좀 더 보너스 트랙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양으로 보다 질로 보나 명백히 제 2의 주인공을 맡을 작품이므로 보너스라 부르면 실례가 될 듯. 본작은 코플랜드가 1950년대 초반에 브라운 대학의 문헌을 뒤져서 복원한 그야말로 옛 노래들로, 노래를 부른 것은 흑인 바리톤 윌리엄 워필드. 이 앨범에서 처음 접해본 이름이지만 구성진 목소리가 참 듣기 좋다. 성악곡이라기보단 영가곡을 듣는 느낌의 발성이지만, 이런 곡에는 그런 게 더 잘 어울린다.

사족이지만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레'는 문화방송의 드라마 '제 1 공화국'의 테마 송으로 인용되어 국내에서도 아주 널리 알려졌는데, 제목 보면 노 뭐시기 전 대통령이 연상되기도 한다. 매우 공교롭게도, 코플랜드는 이 작품 제목을 처음에 '민주정신(Spirit of Democracy)' 팡파레라고 붙이려고 했었다.

* 사족 정도가 아니라 애제 쓸데없는 소리인데, 라이센스 정보가 너무 부실하다. '매뉴팩쳐드 바이 소니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라고 한 줄 써놓은 게 전부. 소니코리아가 자체 공장이라도 돌리고 있나?

덧글

  • 漁夫 2016/06/11 18:31 # 답글

    재미있는 점이라면, 코플랜드는 RCA에도 자작 자연이 있습니다. 제가 전에 소개했던 RCA living stereo 60 box no.2에 한 장 들어 있더군요.
  • rumic71 2016/06/11 18:38 #

    관심이 끌리는군요! 그런데 이젠 한집안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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