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요리를 위한 레시피 1 한밤의 도서관



원작 : 이시하 (V노벨)
일러스트 : Odibil

요리사 지망생인 하시연은 갑자기 이세계 유레이니아로 소환당한다. 소환주는 요리의 요정 오필. '영국보다도 못한' 이 나라의 요리 사정을 개선해 달라는 것이었다. 소환되어 처음 만난 미쉘의 여관에서 일하게 된 하시연은 미쉘의 딸 엔야와 충돌해가면서도 차례 차례 새로운 요리를 선보이는데...

'이세계 요리' 라는 근자에 한창 유행중인 소재를 채택한 국산 작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설정과 캐릭터와 스토리지만, 라노베 업계에서 이런 일은 흔한 일. 요리 문화가 전혀 발달하지 못한 곳에서 분투한다는 내용은 <이세계 요리도>와 매우 흡사하지만, 그렇게까지 원시적인 환경은 아니다. 사실 <이세계 요리도>도 <청운을 달려라>에 썼던 네타를 그대로 가져다 쓴 혐의가 있다. <청운>에서는 몇 페이지만 나왔던 것을 한권짜리 이야기로 만들어내었으니 그건 그나름대로 작가의 역량이겠지만.
각설하고, 본작에서 미묘하게 마음에 걸리는 것은, 걸그룹에 비유하자면 다른 라노베 작품들이 '같은 무대에 비슷한 의상을 입고 올라가 다른 춤을 추는' 것이라면, 본작은 '다른 의상을 입고 같은 춤을 추는' 느낌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마찬가지 아니냐만 할 말은 별로 없지만.
일단 주인공은 한국이나 대만 양판무협에서 쉽게 보일 듯한 느낌의 '싸가지를 자존심으로 착각하는' 유형인데, 이게 한국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전형적인 츤데레 여주인공. 이것은 태클 걸 생각은 없는데, 어째서 엔야? 부친의 이름은 또 하필 미쉘. 기왕에 식문화가 영국적인 곳이라고 했으면 이름도 영국식으로 일관하는 편이 잘 어울리지 않았으려나?
뭐 사소한 태클을 걸자면 끝이 없지만, 요리 장면만큼은 제법 괜찮게 묘사가 되었고, 내용 구성도 큰 무리는 없다. 엔야의 모친이 갑작스레 실종된 것에 대하여 떡밥만 던져 놓고 아무런 회수가 되어 있지 않은데, 뭐 이건 다음 권에서 어떻게든 해 주길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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