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맨 : 홈커밍 특촬의 별



원제 : Spider-Man: Homecoming (소니/마블)
감독 : 존 왓츠
주연 : 톰 홀랜드

《시빌 워》에 참전한 후 토니의 서포트로 본격 히어로의 길을 나서는 피터 파커. 그러나 아직 어린 학생인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었다. 어떻게든 영웅이 되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던 피터는 우연히 외계기술을 응용한 병기를 암거래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일당의 두목인 벌쳐를 추적하는데...

쇼커와 싸우는 거미사나이

드디어 친부모와 만난 스파이디. 생각해보면 최초의 TV시리즈부터 줄곧 콜럼비아에 있었고 아직 '입양 상태'에서 풀려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블의 품에 일단 안긴 상태이다 보니 만드는 측도 기합을 단단히 넣었다는 게 눈에 보인다. 주인공의 나이를 더 어리게 해버린 건 그간 등장했던 작품들을 의식해서, '기초공사부터 다시 하겠다'는 패기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마블 로고가 뜰 때 흘러나오는 오리지널 주제곡의 변주에서 감 잡게 해준다. '봐라, 이게 원조고 이게 본가다' 라고 끝없이 외치고 있는 느낌이었다. 특히 수트가 맘에 들었다. 컬러 톤은 물론이고, 거미줄 무늬도 정말 제대로였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오리지널과 다른 부분이 눈에 띄긴 했지만, 그건 오리지널을 재현한 위에 덧그려넣었다는 느낌이라 위화감이 심하지 않았다. 적어도 거미줄 무늬가 튀어나와서 보기 흉했던 모감독 작품 수트에 비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왔다. 물론 《카렌》의 존재는 예외다. 당연하지만. 그리고 질감이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펠트 느낌이었던 것도 신선했다. 뭐 이것도 《시빌 워》에서 이미 보여줬던 것이긴 하지만.
다만 피터가 너무 천방지축인 어린애로 나오고, 이야기의 절반 이상이 학교에서 진행된다는 점은 설령 스파이디의 광팬이 본다 해도 맘에 걸릴 요소가 될 수 있을 성 싶다. 개인적으로는 순진남, 덕후 친구, 자뻑 라이벌, 츤데레 미소녀, 쿨데레 미소녀가 제대로 갖춰진 이 학원 장면이 마치 학원물 라노베를 읽는 느낌이 들어서 웃음이 터졌다. 플래쉬 톰슨이 너무 착하게 나온 것 아닌가 싶기도 했고. 흡사 아치스의 레지 맨틀에 가깝단 느낌이었다(그럼 네드는 저그헤드인가? 의외로 먹을 걸 안 밝혔지만...).+
마이클 키튼의 벌쳐는 배우가 배우인만큼 출중한 연기력을 보여줬지만, 왕년에 브루스 웨인이었던 양반이 '부자 놈들은...' 운운하는 건 참 아이러니했다. 그리고 부인이 흑인인데, 그럼 리즈는 혼혈이라는 이야기? 아니면 흑인 모녀와 재혼?
또 한 가지 언급해둘 점은, 물론 피터가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만, 제 성질을 못부리고 어른인 척 하는 토니의 모습이다. 토니의 속을 제대로 긁을 수 있는 건 닥터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둘은 마주쳐도 오히려 소 닭보듯 할 공산이 더 크고, 제대로 긁을 수 있는 건 역시 피터인 것 같다. 데드풀과 말다툼 시켜줘!
그리고 마지막에...이렇다할 설명도 없이 은근슬쩍 튀어나온 페퍼! 이거 뭐임? 덕분에 메이 아줌마와의 플래그가 완전히 꺾여 버렸다! 이건 농담이지만, 메이 아줌마, 나올 때마다 의상이 달라지는 게 완전히 갑부댁 유한 마담 같은 느낌이잖아!

* 예전엔 툭하면 넝마가 되어 버리던 수트(특히 가면)이 제대로 튼튼해져서 아주 맘에 들었다. 그런데 피터가 직접 만든 옛날 수트는 더 강해 보였다.
* 피터가 한 번 뜨면 피해가 헐크를 능가한다. 원작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뭐 상관없다.

덧글

  • 라파크레키스 2017/07/09 19:45 # 삭제 답글

    보면 토니가 완전 츤데레에요. 피터가 뭐하는지 보고서도 꼬박꼬박 읽고있고 위험에 처하면 순식간에 튀어나와서 구해주고~ 자기 아버지랑 다르게 대하고싶은데 말하는게 똑같다고 후회하고. 뭣보다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랬다고 말하는게 아주그냥...
  • skel 2017/07/10 09:17 # 답글

    수트가 거의 아이언 스파이더 수준이었죠...

    작중에 나오는 데스스타 가격이 ㅎㄷㄷ하네요;;;;
  • 잠본이 2017/07/18 00:51 # 답글

    원작 초기의 거미남도 학원물이었으니 뭐 크게 벗어난건 아닌데 그때 분위기는 그야말로 학교 전체가 피터를 왕따시키는 '개같은 내인생'인데 비해 이번에는 그야말로 플래시 한놈만 피터 싫어하고 나머지는 다들 우쭈쭈 해주는게 완전 베이사이드 얄개들 느낌(...)
    네드는 포지션은 저그헤드인데 머리쓰는건 은근히 딜튼 도일리였죠;;;장래가 기대되는 인재라고나 할까
  • 괴인 怪人 2017/07/28 19:01 # 답글

    페퍼는 아무리봐도 출연료나 기타 문제로 아이언맨3 이후 한동안 싸우다가

    겨우 타협하고 나오기로 했나보죠. 아마 로다쥬의 마지막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같이 은퇴식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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