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 골든 서클 (2017) 한밤의 도서관





원제 : Kingsman: The Golden Circle
감독 : 매튜 본
주연 : 태런 에저튼 / 줄리안 무어

전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찰리가 갑자기 나타나 엑시를 공격했다. 런던을 발칵 뒤집어놓으면서 간신히 찰리를 떼어놓았지만, 차 안에 남아있던 찰리의 기계팔이 원격조종으로 킹스맨의 정보를 해킹해냈다. 엑시가 틸데 공주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치르고 있을 때, 킹스맨 본부와 요원들의 집에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살아남은 것은 엑시와 멀린 둘뿐. 미국 켄터키에 형제조직인 스테이츠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 둘은 스테이츠맨의 도움을 받으면서 일의 흑막이 초 과격파 마약 조직인 골든 서클의 짓임을 알아챈다. 그런데 스테이츠맨에는 역시 전편에서 살해당했던 초대 갤러헷, 해리가 살아 있었다...

왕의 남자: 금환(金丸)

이젠 완연히 프로로 성장한 엑시의 모습. 수트빨도 전편보다 훨씬 어울린다. 해리를 되살린 것은 좀 진부한 연출이다 싶지만, 본작은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진부한 연출로 도배하고 있다. 암만 봐도 일부러 그러는 것이다. 조직의 여두목 뽀삐는 수더분한 푼수 아줌마 같은 스타일이라 다소 참신하다. 보통 조직의 여두목이라고 하면 남자 못지 않게 냉혹무비하거나 정반대로 섹시함이 철철 넘치거나 하는 법인데. 그렇지만 미국 대통령까지 협박을 할 정도로 강대무비한 조직 치고는 방어가 너무 허술하다. 뽀삐가 사람을 안 믿고 로봇에 의존한다는 설정이 있긴 했지만, 그나마 전투력이 있는 것은 강아지 로봇 두 마리와 메이드 로봇 하나뿐.
틸데 공주가 그냥 엉덩이 캐릭터로 끝나지 않고 계속 등장한다는 점은 다소 놀라웠다. 심지어 여기서는 비중이 상당히 큰 히로인이다! 반면 뭔가 보여줄 것 같던 록시는 초반에 킹스맨의 괴멸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스웨덴 왕실을 이렇게 막 가지고 놀아도 괜찮은가? 마지막 순간엔 엑시가 공주와 결혼까지 하게 되니... 부마가 되었으니 정말 '왕의 남자'가 된 셈이긴 하지만.
첩보물이라면 어떤 의미로 당연하겠지만, 007의 영향이 거의 대놓고 보인다. 물 속으로 잠행하는 자동차라던가, 산꼭대기에 있는 적의 아지트라던가. 그러고 보니 '여왕폐하의 007' 마지막 장면도 제임스 본드의 결혼식이었다. 그 직후에 신부가 사살되는 배드 엔딩이라는 게 문제였지만.
한 가지 맘에 걸리는 점은,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니 정키를 옹호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 특히 정부 고관인 모 여사가 그랬다.

* 엘튼 존은 카메오 정도일 줄 알았더니 비중이 굉장히 컸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오히려 존 덴버의 노래들이 더 의미가 컸다.
* 해리가 간신히 돌아왔다 싶더니 이번엔 멀린이 폭사했다. 엑시는 스웨덴으로 장가 들었으니 해리 혼자 남은 셈. 뭐 스테이츠맨에서 테킬라 요원을 파견 보냈으니 주역 교대가 되려나?
* 할리 베리가 연기한 진저 에일은 요즘 헐리웃 추세답지 않게 백인으로만 쫙 깔아 놓은 본작에서 유일하게 비중 있는 유색인종 캐릭터인데, 등장 비중은 꽤 있으면서도 그닥 하는 일은 없다. 생각해보니 그녀는 정통 본드걸 출신.
* 초반에 등장한 런던 경찰의 패트롤카가 기아자동차 물건이다. 기아가 스폰서였는지, 실제로 그리 쓰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 킹스맨 요원들이 코드 네임이 원탁의 기사에서 따온 것에 비해, 스테이츠맨 요원들은 모두 술이름이다. 그런데 술이름으로 코드 네임을 붙였다면 명탐정 코난의 검은 옷 조직이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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