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들의 성지 도쿄&오사카 한밤의 도서관



제목 : 덕후들의 성지 도쿄&오사카 ~아키하바라에서 덴덴타운까지 본격 해부~
저자 : 김익환
발매 : 도서출판 풀빛

1989년 1월 1일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이루어진 이래 20여년. 한국의 여행 가이드북 시장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미국 일본 외에는 모두 마이너하던 시절, 그나마 일본 관련 가이드북은 아예 통으로 열도 전체를 다루던 (그나마 빠진 지역이 엄청 많았다)것에서 벗어나서, 지금은 각 지역 별로 다종다향한 가이드북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관광여행용 가이드북이 아니라 특정한 테마를 다룬 서적들도 근자에 눈에 많이 띄게 되었는데, 유명 카페나 맛집을 다룬 가이드북들이 그 대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덕질'을 다룬 가이드북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서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겠는가 하면, 우선 저자다. 오타쿠 출신에다 현역 업계인으로 활동중인 저자인 만큼 아마추어와는 다른 면에서 '가려운 곳 긁어 주는' 글 쓰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내용을 보면 '그냥 오타쿠'가 썼을 경우보다는 시각이 넓다는 게 느껴진다. 물론 오타쿠를 위해 쓴 것이므로 한계선을 긋고는 있지만. 좀 더 보충하자면 이제까지 나온 것들은 대체로 '여행을 모르는 오덕' 이 썼거나, '덕질을 모르는 여행자' 가 썼거나였다. 
전체적인 분량은 제목대로 도쿄가 4분의 3. 나머지 4분의 1이 오오사카를 위시한 긴키지역인데 취재현실상 납득이 가는 분량 배치이다. 하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아예 도쿄편과 관서 및 큐우슈우편으로 두 권으로 나눠 발매했으면 어땠을까. 어차피 이 책 들고 가서 덕질한다 치더라도 열도일주를 하는 것도 아니고, 도쿄와 오오사카를 한꺼번에 들릴 여행자는 없을 테니까.
여행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책은 덕질에 대한 가이드북이긴 하지만, 그 내용에 특화하였기 때문에 결코 여행 자체에 대한 가이드북이 되지는 못한다. 물론 여행할 때의 주의사항이나 맛집 소개 같은 게 곁다리로 끼어 있기는 하지만, 단적으로 말해 여행 경험이 부족한 여행자의 경우 이 책 한 권만 들고 가서 뭘 하겠다는 생각은 갖지 말아야 한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도 엄청나게 고생할 게 확실하다. 하지만 일본을 여러 번 들락거린 여행자라면 이 책은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과 수고를 절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사소한 불만점은 꼬집으려면 여럿 꼬집을 수 있다. 요도바시 카메라는 비교적 잘 다루었지만 빅 카메라는 거의 무시당했다거나, 맛집 소개는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평가 기준을 잘 알 수 없다거나. 각 점포의 위치가 꼬박 꼬박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실제 찾아가려고 하면 좀 부족하다거나 등등. 한 5년쯤 뒤에 증보판이 나와주기를 기대해본다. 아니,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증보판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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