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에 왱알앵알

잠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꾸벅꾸벅 잠에 빠지려 들 순간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제 방으로 쳐들어오는 환각을 느꼈습니다. 섬뜩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덜덜 떨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집안 식구들 중 누구라도 제 방문을 열어볼 수 있는 노릇인데 그 순간에는 왜 그리 공포를 느꼈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이런 환각은 산속을 오래 헤맨다던가 해서 몹시 지쳤을 때 아니면 알콜중독이나 마약중독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금단증상 때문에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물론 저는 어디에도 해당이 안 됩니다. 암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이번엔 뇌리에 한 장의 사진이 또렷이 떠올랐습니다. 묘지를 찍은 사진인데, 무덤 임자가 누군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비석에도 아무런 글귀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 비석 뒤에 누군가가, 아니 무언가가 서 있었다는 점입니다. 몸통은 그냥 사람인데, 얼굴은 어째서인지 고양잇과 맹수였습니다. 이거 무슨 심령사진인가...덜덜덜거리다가 퍼뜩 떠오른 게 있었습니다.

'이거 쇼커괴인이잖아!' 

공포심은 싹 사라지고 쓴웃음만 남았습니다. 고마와요, 가면라이더!

다시 말씀드리지만 꿈은 아닙니다. 잠을 청하던 도중이긴 했지만 의식이 분명히 남아 있었을 때였거든요.




덧글

  • 자유로운 2019/03/10 15:51 # 답글

    결론은 오노레 미카게! 오노레 타이거로이드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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