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몽 방석당


꿈 속에서 어느 만화 동호회의 멤버가 되어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열 명도 안되는 조그만 규모였는데, 명색은 무려 국제적인 조직이어서, 외국에서 간부가 파견나왔습니다. 저보다 약간 나이가 많아 보이는 중년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간부님이 지시한 일은... 60~70년대 옛날 신문에 니스칠을 해서 보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옛날 신문은 훌륭한 역사자료이긴 하지만, 니스칠을 해서 보존한다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보다는 스캔을 해야 되지 않느냐고 건의하긴 했지만, 뭐 간부가 까라면 까야죠. 해서 니스칠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여간부님이 슬쩍 다가오더니 일을 거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뭔가 흥얼거렸습니다. 잘 들어보니 <사일렌트 보이스>였습니다. 저도 죽이 맞아서, 큰 소리로 따라불렀습니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그 때 저는 여간부님보다 제 목소리가 훨씬 컸다는 사실도 망각하고,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었습니다.

"여자는 건담 부르면 안 되냐? 게다가 이건 원래 여자 노래라구!"

왜 이런 괴몽을 꾸었는지는 짐작이 갑니다. 일요일에 덕후분들과 만나서 놀았거든요. 평범한 민간인인 저도 덕후가 된 기분에 젖은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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